의사를 어떻게 믿느냐고 호소하는 재수술 환자 앞에 십 수년의 경력이 한 낱 숫자에 불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. 18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, 조심스럽지만 이제 조금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당신이 만나는 의사가 최소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되, 부디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. 의사가 먼저 결정하지 않고 환자에게 다양한 해결법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. 혹여나 3개월만에 재수술을 하는 의사는 아니었으면 합니다. 그리고 다양한 재수술 경험이 많아서 어떤 변수에도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는능력이 있었으면 합니다. 그런 의사의 판단은 믿을 수 있고, 수술 결과도 좋습니다.
기본과 경험으로 축적되어온 시간이고 환자와의 약속을 굳건히 지켜온 시간입니다. 우리가 바라는 건 그저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, 그것이 전부입니다.